부부를 부부답게 하는 요소 중에서 친밀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밀감에 그 결이 다양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평가하는 지적인 친밀감, 감정을 나누는 정서적인 친밀감,문화를 함께 즐기는 미적인 친밀감, 무엇인가를 함께 만드는 창조적인 친밀감, 즐거운 경험을 함께하는 오락적인 친밀감, 성생활에서 만족을 찾는 성적인 친밀감, 문제와 고통을 극복한 후 서로를 신뢰하는 위기의 친밀감, 보다 큰 목표를 향한 헌신의 친밀감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친밀감이 모든 부부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친밀감은 있는 듯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노력을 해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젊어서부터 친밀감을 잘 쌓아 온 부부라면 함께하는 시간을 보다 즐기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을 찾을 여지가 많다. 그러나 부부의 친밀감보다는 자녀 위주의 부부생활을 해온 경우라면 노년에 이르러 갑작스레 없던 친밀감을 만들기가 정말 어색하고 긴장되며 때론 갈등만 심화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내향적인 취향으로 바뀌다보니 집안일에 군소리가 많아진다.

게다가 세 끼 식사는 모두 집안에서 해결하고 싶어 하니, 아내 입장에서는 그런 영감이 밉고 귀찮기만 하다.

오죽하면 은퇴한 남편의 새로운 호칭이 ‘삼식이’일까.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정말 화가 나는 작명이다. 세끼 밥을 집에서 먹는다 해서 ‘삼식이’라니.

그동안 열심히 돈을 벌어서 가정을 유지해온 공로는 어디로 가고 이제 와서 이런 찬밥 신세란 말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부조화를 해결할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관점을 바꾸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연하게 하면, 대화의 문은 열린다."아름다운 노년의행복한 삶"